• 잡동사니

하루한글씩하늘을 사랑한 죄

사시사철 오매불망 지난날들 아롱거린 은하수 아래

내 눈물이 보태져 흐르는지 강물은 그리도 반짝였나

바라만 봐도 서러워지는 하늘이 별빛을 붓는다

껌뻑이는 조그만 눈에 어찌 바다라도 따라줄 기세인지

빛으로 된 물 받아 몸소 넘치는 잔처럼 강에다 보태는 게 반복되는 풍경이라면

눈물에 묽어진 세상만 보고 살란 팔자로 알겠다

은하수 아래 내 눈물이 흐르고 강이 흐르니 한 줄기가 된듯싶었다

강물 따라 구름이 떠가 모인 곳에,

누군가 날 기다려왔던 꿈을 꾸었다


날 비우고 싶어, 그런데도 안 돼

몸 밖으로 분리된 눈물에도 기억력이 있어서

그 떨어트린 넋의 한 조각 번질 때면

자국은 그리운 얼굴로 모습을 찾아갔다


한 방울로도 살이 빠지는 무거운 눈물이라

속으로 삼킬 때면 고문이나 다를 바 없이 수압을 느꼈다

하늘 같은 사람을 바다만큼 사랑해본 죄책감치고도 너무 아프다고 생각했다


애당초 나란 그릇에는 과분한 연이었다

받은 만큼 눈물만 넘치게 됐다

그가 사랑한 것을 사랑하고 싶었으나,

나는 나를 사랑할 수 없었노라


사시사철 오매불망 지난날들 아롱거린 은하수 아래

내 눈물이 보태져 흐르는지 강물은 그리도 반짝였나




출처 : 오늘의 유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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